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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4 17:25 Life Log
아 어제는 실탄사격도 하고 서바이벌 게임도 했다치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앉아 있기 ㅠ.ㅠ 거짓말 조금만 보태서 한달같은 8시간이었다.

#1.
덕분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나온 얍실한 책을 무려 두번이나 읽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출산율저하와 초고령화시대를 대비하여 정부/민간이 해야될일을 적어놓은 책이었다. 내일은 좀 두꺼운 책을 가져가야 되겠다. 무거울까 해서 가벼운거 가져갔더니, 시간이 남으니 암기모드로 들어가서 별로다. 다른 사람들이 가져오는 책들을 보아하니 스포츠신문에서부터 시집, 강남 아파트분석, 코리아 헤럴드, 소설, 전공서적, 영어단어장(GRE공부중인듯), 중간고사대비해서 화학구조식 외우는 친구.. 옷장사하는 친구들로부터 동대문 시장상황도 듣고, 이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도 듣고.. 옆에서 넘어오는 이야기들도 재미있고.. 하여튼 말 한번 시키면 다들 끝낼줄은 모른다.. 그러다 졸리면 언제 떠들었냐는 듯이 다 널부러진다.  지형과 상관없이 어디든 취침모드로 몸을 조정하는 기술은 가히 경이롭기 까지 하다. (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

#2.
오늘도 역시 아침에 우동먹는데 옆자리 동료(?)가 세워놓았던 총이 스르르 미끄러져서 우당탕바닥에 널부러졌다. 그런데 그분이 갑자기 총을 향해서 말을 하기 시작하는거다. "너가 그래서 부서지겠냐 ? 이 xxx야.." 라면서 정말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진지하게, 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 후임병한테 이야기 하듯이 말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재밌다 못해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나도 곧 저러는 건 아닐까 싶어서..

#3.
점심 먹고 양치질도 못하는거 구리구리해서 PX 갔다. 비타500도 좀 사고, 폴로도 한줄 사고... 점과심이 살짝 모자란듯 하여 당분을 보충하는 차원에서 초코송이도 하나 샀다. 그런데.. 초코송이  과자상자 뚜껑에 미로찾기가 있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나는 그걸 뜯고 있었다. 이따가 오후에 심심할 때 해야지.. 라는 일념으로... #2 에서 우려하던 상황이 벌써 발생한 것이다. 오후에 볼펜으로 열심히 줄쳐가면서 미로를 탈출했다. 안뜯어 왔으면 큰일날뻔했다라는 옅은 미소와 함께..ㅎㅎ ( 사진은 찍었지만 추해서 못 올리겠다. )

#4.
어제는 하루종일 총성이 귀에서 웅성거리더니만, 오늘은 사열대 옆에 누워서 낮잠을 잤더니 점심내내 귀를 괴롭히던 군가가 계속 귓가에 아른거린다. 끝날때 즈음해서 같은 조에 있던 얼굴 좋게 생긴 분 하나가  "아 xx 버틸만해요 ? 저는 미쳐버리겠어요." 라 묻기에 "전 아무 생각도 안나는데요." 라는 무서운 답변을 하고 걸어나왔다. 하루만 더 가면 된다..!!

ps1 :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지만, 좀 다른 방향으로 애국심을 고취시켜주면 안될까 ? 흑흑..
ps2 : 보통 예비군 훈련가기 전에 회사에서 잘 안풀리는 문제해결을 위해서 나름 생각하던 주제를 메모지에  적어서 가져가는데, 성과는 거의 없다.  나도 왜 그런지 이해가 되질 않지만, 그 옷만 입으면...... 머리가 정확히 정지해버린다.
posted by Che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