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5 15:34
Life Log
우리집이라는 표현을 하니 좀 이상하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내가 결혼하기 전에 살았던 집. 즉,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살고계신 집에 있는 PC 에 대한 이야기다. 어머님이 주로 사용하시던 PC 는 내가 약 2 년전에 직접 조립한 컴퓨터이다. Windows XP professional 이 깔려 있고, norton antivirus 는 등록은 해두었으나, 1 년이 지난후에 연장구매가 되질 않아서 더이상 동작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 어머니로부터 부팅이 되질 않는다는 SOS 신호를 접수하고, 오랫만에 집에 있는 PC 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음... 결과는 경악할만 했다.
주 용도는 포탈에서의 뉴스보기, 검색, 몇가지 캐쥬얼 게임 정도 ?
부팅을 시작하자, 끝이 없는 것이었다. 약 20 개 정도의 악성코드치료웨어가 저마다 떠서 검사를 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 상황이었고, 온갖 종류의 어필리에이트 코드를 심는 active-X 들이 종류를 세기 힘들 정도였다. 익스플로러 하나 띄우면, 메모리를 모두 사용하여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메세지까지. 조카들이 가끔 할머니 댁에 놀라와서 설치한 유아용 게임부터, 각종 P2P 까지.. gmarket 에 들어가면, 어디에서 붙힌건지는 모르지만, 알수없는 affiliate code 들이 제멋대로 붙어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말이지 집에 있던 PC 를 보고 있으려니, 이것이 바로 '대중이 처한 현실'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이지 우울함이 밀려왔다.
application 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몇몇 application 은 본연의 목적보다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하고 배척하기에는 우리내 경쟁환경이 치열한 구조이다. 혼자 착한척 하고 있어봐라. "참 잘했어요!" 라고 누가 떡 하나라도 던져주는지. 달려 들어서 dog fight 에 최종적으로 승리해야만, 그때가 되서야 '옳음'에 대한 논의를 할 자격이 주어진다고나 할까 ? 물론 힘든 경쟁에서 승리한 사용자가 그 험난한 길을 왜 양보하고 싶어하랴. 계속해서 막고 싸우고, 못따라오게 하고 ...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여진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라는 말을 함부로 하기는 참 힘들다.
그러나 한가지 우려되는 사실은 이러한 환경자체가 '아주 큰' 대형사고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고나 할까 ? 최근에 모 보안전문가로부터 충격적인 시나리오를 듣고 깜짝 놀랬던 적이 있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들이기에..
아무런 인증절차 없이 손쉽게 설치되는 active-x 를 막기는 힘들 것이다. "뜨면 설치하면되" 라고 학습해왔는데, "자알~ 설치해야 한다." 라는 말이 얼마나 공허한가. 당장 그거 없으면 게임안되고, 당장 그거 없으면 주민등록등본도 못떼는데 어쩌란 말이가 ? 정부가 나서서 규제를 하는 것도 이제 힘들다. 국민들이 그렇게 학습이 되었고, 시장의 경쟁구도가 그렇게 고착화 되었는데 이제는 바꾸는게 더 힘들다. 그렇다고, '이왕 버린 몸' 계속 이렇게 계속해서 '쭈욱~' 갈수도 없는 일. 어떠한 '사건'이 우리에게 '변곡점'을 만들어 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시장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적자'를 선택하게 될런지,
아니면 불연속적인 단절인 '혁명'의 과정을 선택하게 될런지...
나 역시 어떤 선택을 했는지 혼란스러운듯한..
ㅎㅎㅎ
ps :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게임클라이언트를 하나 깔자마자, 잽싸게 모모회사의 한글주소 클라이언트가 설치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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