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추운데 밀렸던 예비군 훈련 몇개를 다니고 있다. 덕분에 감기가 떨어지질 않는다..

훈련장에서 개체[footnote] 이성과 감성을 지닌 사람이라기 보다는, 최대이익에 부합하는 행동만을 하는 생명의 기본적인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개체라는 표현이 정확할듯 [/footnote]들의 행동을 보고 있자면  "그래,  세상이 원래 이런거지!!" 라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얻곤 한다.  누가봐도 당연한 것들 투성이지만.... :)

* 아침에 인도인접을 하고 입소식을 할때, 조교가 아무리 떠들어도 절대로 조별로 줄서지 않는다. 수백번 떠들어도 꿈쩍도 안한다. 항상 조교, 교관은 바로 포기하고 그저 빈칸이라도 메꿔주는 것에 감사해야 된다. 

* 점심때는 그나마 줄이 잘 맞춰진다. 6열종대라고 하면, 아침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사람들이 그나마 줄은 좀 맞추어 서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러나 조별로 맞추거나, 줄 열을 정렬하거나 뭐 이런 요청은 씨알도 안먹힌다.

* 가장 드라마틱한 때는 퇴소식 바로 전이다. "선배님들, 조별로 서야 주민등록증이랑 모자 나눠드리기 편합니다. 그래야 집.에.빨.리.갑.니.다!!!!"  라는 조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각조의 1 번은 자리를 잡고, 서로의 표찰을 확인하며 놀라운 속도로 자기조직화한다. 조별로 줄 서는 것이 정말 순식간에 끝나게 된다.

INCENTIVE  ...  PAIN ... ㅎㅎ

우리의 뇌 깊숙히 위치한 BIOS 같은 것들이 이렇게 프로그래밍되어 있는데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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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가면 한시간이 한달같긴 하지만, 이런 것들을 관찰할 수 있어 시간낭비만은 아니다.  그렇게 가고도 아직 남았다. 흑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