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3 15:08
생각의 단편
한 1년반 전 정도였을까 ?
어떤 분이 회사로 전화를 하셔서 텍스트큐브의 댓글승인 기능에 대해서 다짜고짜 따지기 시작했었다. "웹의 본질이 오픈 커뮤니케이션이고, 당신의 블로그라도 댓글기능은 네티즌을 향해서 열린 것이기 때문에 댓글승인 기능은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요소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에 대해서 나는 "댓글이라는 것은 정상적인, 생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댓글승인 기능은 불필요한 스팸이나 역기능을 막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해당 블로거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그건 그렇지만, 그건 네티즌의 자유를 침해하는 거고 어쩌고 저쩌고.. 당장 그 기능을 풀으라고, 그렇지 않으면 네티즌의 자유를 침해한 책임을 물어서 인터넷에서 공론화를 하겠다"는 등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대화의 끝에 가서야 정체를 알게 되었는데, 그는 다름없는 스팸업자셨다. 안티스팸기능 역시 자유롭게 광고하고 정보를 퍼뜨리는 인터넷의 자유사상에 위배된다는 논리를 끝으로 태터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댓글관리 정책이 잘못됐다는 이야기로 이어져 갔다. 다양한 의견중의 하나이기에 끝까지 경청을 했지만, 그로 인해서 정책을 바꾸거나 네티즌 권리 등등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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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라는 도구에 대해서 대단히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하지만, 일부 지나친 일반화 시도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블로그는 새로운 도구에 불과하다. ( 초창기 블로고스피어는 '블로그는 도구에 불과하다!'라는 것이 중론이지 않았었나? ) 그리고 도구라는 것의 특성상 어떻게 이용되나에 따라서 그 용도와 파급력은 완전히 다르게 마련이다. 도구 자체는 그것의 용도를 결정할 의지가 없다. 철(Fe)을 보고 "세상에 선하게 씌이거라." 라고 말하는게 어떠한 효과성을 지닐까 ? 그 철이 두자루의 총으로 바뀌어 서로를 겨누더라도 그것은 선과 악의 싸움이 아닌, 선과 선의 대립일 뿐이다. (비록 승리한 선이 더 선한 선이라는 궤변이 역사를 지배해왔지만 말이다.)
옛 어른들이 서울가는 길은 여러개라고 하셨다. 꼭 천안을 지나야만 제대로 서울에 가는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창조성'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줬으면 좋겠고, 모두다 서울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지 조치원 부근에서 어떻게 서울에 갈지를 두고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았으면 한다. 중요한 건 오늘 하루 십리라도 더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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