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4 11:30
Life Log
김이장님의 글을 보다가 생각나서, 간단히.
갑자기 책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 내용에 의하면 역사적으로 대단했던 천재들은 대부분 아스퍼거 증후군환자였다고 합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일종의 약한수준의 자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혼자만의 세계가 강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약간 떨어지고 공감력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들이지요.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물리학의 기초를 만들고, 그 단계를 끌어올린 뉴턴, 아인슈타인도 속칭 센스는 손톱 만큼도 없는 오타쿠들이었습니다. 공감력 심하게 떨어져서 주변인들을 어색하게 만든것도 한두번이 아니구요. 아인슈타인의 일화중에는 이런 일도 있죠. 기차를 탔는데 표를 잃어 버린거죠. 당황해서 표를 열심히 찾고 있는데 차장이 와서 선생님같은 유명인이 표를 안끊고 타실일은 없을테니, 그냥 편하게 가시라고 말하죠. 아인슈타인의 대답이 가관입니다. 그 표를 찾아야 자기가 지금 어디에 가고 있는 줄 알 수 있다는 거죠. 그가 드러커가 이야기 하는데로 '핵심'에만 집중하고, 모든 것을 버렸던 고도의 집중력을 훈련시킨 사람은 절대로 아닐겁니다.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거죠. 이런 남자를 데리고 살아야 했던 한 여자의 고통을 생각해 보십시오. 아인슈타인은 또한 수학의 초귀재 역시 아니었습니다. 많은 부분을 직관에 의존하고, 그 직관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에는 저명한 수학자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죠. 뭐 뉴턴오빠의 그 오타쿠적 황당함도 여기저기 이야기들이 많죠.
다른 부류는 헤밍웨이, 나폴레옹, 버지니아 울프 같은 사람들이죠. 풍부한 언어적인 표현력과 직관을 가지지만, 심각한 조울증 환자들이었죠. 나폴레옹이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앞으로 뛰어나가서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는 정상인의 '의지'만으로는 분명히 설명하기 힘듭니다. 극도의 긴장감이 그에게 무한의 쾌락을 주고 있었을 터이고, 마치 뽕 맞은듯한 상태에서 앞으로 나섰겠죠. 여러 기록에 의하면 그는 언제나 열정적인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소위 무언가에 꽂혔을 때, 잠도자지 않고 독서와 함께 전략을 구상했구요. 뭐 아닐때는 살짝 망나니/무기력증환자에 가까웠죠. 비슷한 예로 헤밍웨이와 버지니아 울프, 둘 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죠. 이런 사람들은 보통사람과는 살짝 다른 뇌구조를 가지고 있겠죠. 인간의 뇌가 7Hz 정도로 동작하는 초초초초 울트라 벙렬컴퓨터라고 하는데, 아마도 그들의 뇌는 한쪽부위의 시냅스의 연결복잡도가 다른 부위보다 훨씬 더 복잡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반대급부로 무언가를 잃었겠죠. 이를 테면 "정상적인 생활" 뭐 이런거죠. 언제나 그렇지만 신은 공평합니다. 하나를 주면 하나를 빼앗아 가죠.
어쩌면 이런 의미에서는 천재보다는 영재수준으로 사는게 제일 좋아 보입니다. 물리학계에서도 항상 천재들이 리딩을 하고, 영재들이 뒤따르죠. 회사에서도 한명의 천재가 모든 인프라를 설계하고 구현하면, 천명의 영재들이 메인터넌스를 하죠. ㅎㅎ 그리고 그 영재는 보통사람입니다. 열심히 노력에 노력을 했던 보통사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