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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3 22:55 Life Log
당신의 이기심을 위해서 고객을 담보잡지 말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 딱 나한테 하는 말이었다. 진짜 고객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서 무슨짓이든 할 각오가 되있지 않고서야 조금만 수틀려도 안하고 싶을 거다. 
posted by Chester
2010/08/10 01:57 Life Log
모든 물건은 그에 해당하는 합당한 추억을 지니고 있다.

심지어 고장나서 베란다에 쳐박혀 있는 멀티탭조차 그 당시의 컨텍스트를 가지고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고민들이 이어졌던, 그리고 가장 아찔할뻔 할 수도 있었던 기억들을 흠뻑 머금고 있는 집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언젠가 점쟁이가 당신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곳에 살아야된다는 말을 했었던 적이 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항상 그런 곳에 살때 했었던 일들이 잘 됐었다. 이 곳은 내가 살았던 곳중에서 가장 한적한 곳이었다. 커다란 공원이 뒤에있고 간간히 폭주족 오토바이 소리 말고는 차소리도 잘 안들리는..그래서인가(?) 유난히 힘든 기억들이 정말 많다. 아니 말도 안되는 coincidence 를 fate 로 연결하는 합리화를 하는 거인지도 모르지만, 남들 보기엔 가장 화려한 인생의 절정일 것 같은 그런 시기였는데 외람되게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고통의 시기였다. 십수년전 구치소 쇠창살밖의 보름달을 볼때보다 더 처절한 경험들 투성이었다. 밖에서 눌리고 안에서 분출하는 감정과 이성의 융합과 분열에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한여름 영동대교 언저리에서 짓붉은 동이 터올무렵.. 그 순간을 몇번이나 쓰린 가슴으로 맞이했는지 모른다. 관계에 대한 고민들, 중요한 선택들.. 그리고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하는 분야에서의 무능력. 나의 약점들이 나를 전방위 포위하고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한 치열함은 또 한번 좌절이라는 나이테를 만들었고, 그 바깥에 또 한번 미래라는 살을 붙힐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것 같다. 그러한 좌절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놀라우리만큼 담담한 이 모습은 있을수 없었을 것.

경민이가 머물렀던 짧은 기간동안 그야말로 가족의 재탄생이었건만, 아내와 내가 가지고 있는 야망이라는 존재는 순간의 행복보다는 언제나 현재의 희생을 선택한다. 아이가 지독히 자기인생밖에 모르는 나쁜 아빠였다고 나를 욕할지 모르겠다. 빈공간을 사랑으로 채워준 또다른 가족들에게 이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n+1 번째의 이사가 멀지 않다는 것을 안다.
내가 가장 좋아한 영화중에 HEAT 가 있다...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훵하게 비어있던 닐의 집.. 그게 바로 내 컨셉이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넓은 거실에 아무런 가구도 없고, 와인잔 두개가 전부인 그런 집. 다음엔 그런 집에 살테다. 점쟁이가 말한 조건을 맞출려면 집 바로 뒤에 고속도로라도 지나가야 하는데 그런 입지가 어디 있을런지 고민은 좀 필요하다.

나의 n-1번째 공간이여.. 아디오스!
마지막 꿈을 위해 이만 잠자리로 가련다.

2010.08.10 1:56AM
posted by Chester
2010/08/04 00:03 Life Log
지난번에 저희집에 새로운 식구들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해드렸는데요. 제가 한달넘게 집을 비운동안 잠깐 저희집에서 기거하시던 K.J 님께서 아이들의 탄생을 열심히 기록해주셨습니다. 시간순서대로 사진과 동영상을 기록하여 둡니다.. 8월 3일 현재 모든 가족들이 떠나가고 둥지만 남아 있습니다. 내일 둥지를 최대한 원형으로 회수하여 보관할 예정입니다.

사진은 6월 17일부터 시작하네요.


6월 17일은 알이 하나였네요.


6월 20일.. 알이 세개가 됐네요.

6월 24일은 알이 여섯개가 됐습니다.

7월 9일 사진에 보니 몇마리가 부화가 됐네요..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카메라를 가져가니 어미인줄 알고 밥달라고 입을 쩍쩍 벌립니다.

이날까지는 알이 세개가 더 있었는데, 며칠후 사진을 보니 세마리는 부화에 실패했던지 아니면 제거(?)됐던지 세마리만 최종적으로 아기새로 성장하네요.


7월 12일자 동영상입니다. 알세개가 없어져버렸습니다. 부화에 실패했던지 아니면 가족계획(?)의 일환으로 좀 어떻게 됐던지 둘중의 하나인것 같습니다. 녀석들의 몸이 좀 검은색으로 변하고 있어요.. 털이 좀 나려는 건가요.

7월 18일자 동영상인데요.. 일주일사이인데 정말 쑥쑥크네요.


7월 18일자 동영상 하나 더있네요. 열심히 먹었는지 보디쉐이핑이 좀 되어가는듯..


7월 20일자입니다.  K.J 님이 심혈을 기울여서 어미새(아빠새?)의 샷을 잡으셨습니다. 이 녀석이 카메라만 들이데면 도망가서 꽤 고생하셨다고 하네요.


7월 25일입니다. 이제 뭐 거의 다 컸네요.. 부화한지 한달도 안되서 완전히 쑥쑥 크네요. 새가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지 몰랐어요.


7월 26일 동영상입니다.. 이제 의젓합니다.


7월 29일 동영상입니다.. 다 커버린 녀석들이 카메라 들이데면 밥주는 줄 알고 주둥이 쩍쩍 벌려댑니다. :)


7월 29일 삼형제의 러브샷 몇장 찍혔네요.



7월 30일에 처녀비행을 실시하고 가족 모두가 집을 떠났다고 합니다. 지금은 둥지만 훵~하니 남아있습니다. 7월 30일 마지막 샷입니다. 마지막 한마리가 집에 인사라도 하듯이 서성거리고 있네요.


우리집에 온 귀한 손님인데... 하필 안방 에어콘 압축기앞에 둥지를 틀어서 여름내내 에어콘 한번 못틀었죠. 그렇다고 둥지를 다른 곳으로 옮길수도 없고.. 사실 7월 한달동안 다른집에 있었던 이유도 이녀석들도 한몫했습니다.  저는 예상보다 오래걸릴줄 알았는데 두달도 안되는 기간안에 집짓고, 애낳고, 애키우고, 분가시키기까자.... 정말 초특급스피드로 끝내버렸네요.. 그런데 아직도 이 새가 무슨새인지도 모릅니다. 혹시 이 새가 무슨 새인지 아시는분 ?  제가 아는 새가 참새, 비둘기, 독수리인데... 확실한 것 이 셋은 아니거 같거든요.  

이러한 소중한 자료를 남겨주신 K.J.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준비하시는 사업 크게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

posted by Chester
2010/06/23 13:52 Life Log
무려 한달만에 집에오니 침실앞 베란다에 웬 새(bird)가족이 입주를 해있다. 에어콘 압축기와 베란다 쇠창살사이에 집을 만들어서 지금 알이 6개가 됐다. (우리집의 다른 임시입주자가 보름전부터 관찰해온바, 알이 두개에서부터 늘어왔다는..) 엄마새가 계속 알을 품고 있고, 아빠새는 저녁정도에 퇴근하는 듯한 분위기다. 이 녀석들 가족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올 여름 에어콘은 못틀것 같다. 육아가 끝나고 다들 분가하기 전까지는 내가 잘 키워줘야 되겠다.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간간히 쌀을 조금씩 넣어주셨다고 한다. 내가 타지에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동안, 이 동네, 바로 우리집에서 뭔가 창조가 이루어졌다는 생각에 무한한 감동이 밀려온다. 언제즈음 아이에게 이걸 보여줘야 될지 고민이다. 나를 닮았으면 새를 왕 무서워 할텐데... ( 내가 한참 둥지를 쳐다보고 있으니까, 새가 눈 안내리깔고 나를 쳐다보는 분위기가 됐는데... 내가 다 무섭더라. )  

* 이 녀석들을 계속 관찰하고 촬영하기 위한 장비를 상상중에 있다.

 
posted by Chester
2010/06/23 13:37 Life Log
책을 보다가 앞 표지에 적혀있는 시가 있어서 한번 옮겨본다.  5월의 아카시아향은 왜 즐겁지 않고 슬프고 애절한 느낌을 만들어 내는지 공감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차도차도 절대 채울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리라. 후회없는 삶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틀을 다음세대로 전달하는, 내 유전자의 일부(?)인 녀석을 볼때마다 뿌듯하고 즐겁기보다는 언제나 슬프고 애절한 느낌이 나를 잡아끄는데, 그 이유는 그 녀석과 나를 잇는 관계의 본질이 바로 이거라서 그런걸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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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배연일

아카시아 향내처럼
5월 해거름의 실바람처럼
수은등 사이로 흩날리는 꽃보라처럼
일곱 빛깔 선연한 무지개처럼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휘파람새의 결 고운 음률처럼
서산마루에 번지는 감빛 노을처럼
은밀히 열리는 꽃송이처럼
바다 위에 내리는 은빛 달빛처럼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posted by Chester
2010/05/03 23:05 Life Log
이사를 하려고 짐을 정리하다 보니 몇가지 버리긴 아깝고 그렇다고 가지고 가자니 거시기한 물건들이 존재하는 것 같아서 내놓습니다. 사진을 고해상도로 올렸으니 사진을 다운로드 하셔서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저희집 거실바닥을 배경으로 사용해서 죄송합니다.)

물건은 언제나 매우매우 야심한 밤에 청담역11번출구앞에서 직거래합니다.  

- 거원 CW250+이어폰  그냥 드려요. -- 제가 처음샀던 mp3 플레이어입니다. 이걸로 edump3 에서 영어공부하던 녀석이에요.
- Palm TX + USB 케이블 + 충전기(110v) + 디오텍 -- 김창원님이 TNC 창업하던때즈음에 미국에서 직접 공수해 주신 물건입니다.  palm 을 정말 사랑하시는 사람들이 가져가시면 좋겠네요. 3만원  ( --> @jichangRyu 님이 낙찰 )
- 아이맥에 딸려왔었던 키보드 마우스 + 손목받침대 세트입니다. (이건 팔렸습니다.)
- 로모 카메라 (이건 파이님이 사신건데 얼만지도 모르겠어요..) 만원  (@gaemon 브라 낙찰)
- iPod classic 60GB 입니다. 이어폰과 belkin mic (회의녹음할때 좋습니다.) 가 같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USB 케이블이 없구요.. 차량에 아예 비치해놓고 사용하실분들에게 강추입니다. 5만원  --> @ryback71 님께 낙찰
- 찍찍이x2 ; 저와 파이님이 무려 8년전에 토플공부할때 사용하던 찍찍이 입니다.  - 두개합쳐서 만원
- 4포트 허브 ; 이건 그냥 드려요
- IBM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USB) - 이건 레어아이템이에요..  왜 이게 필요한지 이유가 가장 적절한 분께 그냥 드려요. --> 김중태원장님께 낙찰 :)
- 무선마우스 세트 ; 마우스 애호가셨던 파이님이 구입하셨던 물건들입니다.  로지텍 하나는 리시버가 없고, 하나는 고장났고.. MS 마우스 두개는 동작하고, bluetooth 트랜시버 하나.. 이렇게입니다.  이건 통째로 그냥 드립니다. (고필님 낙찰)



노트북에 사용하던 1GB, 2GB 메모리입니다.  --> 2G 메모리는 건더기님께.. 1G 남았음.
32GB + 32MB SD 메모리카드 세트입니다.  (@dalgong 낙찰)
USB-DMB 카드입니다... 제가 신데렐라언니 볼때 사용하던 물건입니다. ㅠ.ㅠ  이 녀석들은 직전회사와 지금회사에서 그냥 받은 물건들인지라 제가 돈을 받고 팔긴 애매합니다....만 그래도 돈을 받고 팔도록 하겠습니다. :) 가격은 그냥 적어주세요.. 제가 가격불문하고 그냥 맘에 드는분한테 팔렵니다.


다음주에는 가지고 있는 책들중 일부를 팔거나 드릴려고 합니다.  제 나름대로의 delete 시즌 정도 될려나요 ?

니들 중 일부는 이번에 다른 사람 만나는거야. 잘가 ㅠ.ㅠ


댓글이나 트위터 @chesterroh 로 mention 날려주세요.
posted by Chester
2010/03/20 06:59 Life Log
"왜 내가 하면 안되는데?" 라는 한 개인의 비순응적이고 반항적인 무모함에서 시작한다. 김연아가 시상대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묵묵하게 지켜보고 있던 어린 소녀. 그녀는 지금 비록 얼음판에 떨어진 꽃다발을 주워오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조용하지만 강한 눈빛, 그 아래에 야무지게 자리잡은 스케이트를 보며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한 인간의 숭고한 의지보다 위대한 것은 세상에 없다.

화무십일홍, 세상을 돌고 돌게 마련.. 그녀의 적은 당대에 없을 수 있겠지만, 그녀의 기록은 다음세대의 제물이 된다. Mountain View 의 Google Campus 에서 visitor 딱지를 붙힌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막연히 동경하는 눈빛도 있지만, 매의 눈매를 하고 곰곰히 사람들을 지켜보는 사람들 역시 마주치곤 한다. 그리고 그의 눈빛에서 Google 을 처참하게 만드는 다음 세대의 기업을 본다. 세상 돌고 돈다는 말이 문득 무섭게 느껴졌고, 시간이 거듭 소중하게 느껴진다.
posted by Chester
2010/02/25 10:01 Life Log

이 TED 동영상 때문에 테일러박사의 책도 사서 읽어보고 있는데 핑커아저씨의 글들과 함께 나의 '의식'이라는 프로그램이 어떠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을것 이라는 어렴풋한 느낌을 갖게 된다. 좌뇌의 논리적/절차적 기능과 함께 우뇌의 감성적/동시적 기능이 가진 서로 두개의 자아가 하나의 나로 발현되어 나오는 것을 의식적으로 계속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비슷한 숫자의 트랜지스터 숫자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의식적인 훈련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 놓는 뉴런 사이의 관계네트웍의 복잡도가 '차이'를 만들어 내게 된다. 정보의 양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정보들 사이의 연관이다. 옛 현인들이 논어를 수십독했다는 것은 단지 그 정보자체를 외웠다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들이 수많은 다른 정보계/논리계와 어떻게든 관계를 복잡화 시켰다는 이야기이고, 그 네트웍이 창발하는 순간이 바로 깨달음의 순간이고 tip의 순간이었던 것이다. 지구적규모의 SNS 역시 난 한명의 개인속에서 시뮬레이션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뇌 자체가 복잡계모델의 에이전트분석모델 그 자체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렇기에 결과가 매번 다르더라도 그 시뮬레이션 과정 자체는 언제나 유의미하다. 세상에 보이는 어떠한 데이터보다 나를 믿는 능력이 필요하고, 나를 믿을 수 있을만큼 끊임없는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다.

테일러 박사가 우뇌만의 로직으로 자신을 구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언어와 기억, 논리 등을 잃은채 우뇌의 연산력과 가끔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좌반구의 기능을 끌어내어 전화번호를 누르는 장면.. 더이상 숫자가 숫자가 아니고 단지 픽셀들에 불과하고 전화번호를 누른게 아니라 패턴매치를 통해서 비슷한 모양을 눌렀다는 이야기는 ... 우뇌는 어떻고 좌뇌는 어떻고를 설명하는 어떠한 논리적인 설명보다 확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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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테일러박사의 프레젠테이션 마무리는 정말 울컥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posted by Chester
2010/02/24 23:43 Life Log

이번주말에 아이와 함께 뮌헨에 있는 BMW Welt, Museum 그리고 3-series조립라인에 방문할 예정이다. 작년 9월에 참가했었던 BMW Challenge 3 우승의 부상으로 BMW Welt 방문권을 받았는데 사방에서 난무하는 각종 일(?)들 때문에 무려 6개월만에 나서게 된 여행이다.

행사당일에 수령한 방문권.. 아들은 그 이후로 1등하면 무조건 방문권을 받는걸로 알고 있다.

가장 큰 목적은 아이에게 살아있는 경험을 만들어줘서, 미래에 대한 꿈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 BMW Challenge 3 는 BMW 가 3 series M-edition 의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던 상당히 큰 이벤트이다. 행사는 2009 년 9월 23일에 치뤄졌고, 내가 우승의 감격을 트윗한 것이 9월 23일 오후 다섯시 경이니 시간이 흘러도 한참 흘러버렸다. (그동안 너무 일들이 많았다.ㅠ.ㅠ) 누군가는 그래도 트랙을 뛰어봤으니 쉽게 우승한거 아니냐라는 말도 했었지만, 기록으로 승부하는 경기는 아니었다. 이레인 레이싱팀이승헌 감독께서 기준이 되는 '기록'을 만들고 거기에 가장 근접하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였다. 다행히도 맨 마지막조에 배정이 되어서 머릿속으로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우승요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행사관련한 이야기는 Top-Gear 에서 인터뷰요청에 답했던 글을 아래에 첨부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행사내내 많은 수의 오두막들이 동원됐고, BMW는 아래의 두개의 공식동영상을 공개했다.


 

경기가 끝난 이후에 Top Gear 에서 매우 짤막한 인터뷰 요청이 왔었고, 이메일을 길게 써서 보냈는데 구석에 아주 조그맣게 나왔다. 그래도 어찌나 가슴이 뿌듯하던지... 반디앤루니스에서 감동에 젖어있던 나에게 아내가 자동차 쪽으로 업을 바꾸라고 조언했었다. 그렇게 기뻐하는 눈은 자동차와 관련된 무엇을 하고 있을때가 최고라면서...

 

그날의 사진을 몇장 올려본다. BMW Welt방문권보다 좋았던 것은 아이가 1등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고, 그뒤로 뭐든지 1등하고 싶어하는 버릇이 생긴 것? (아내는 살짝 싫어한다.ㅠ.ㅠ)

 

 

아래는 Top-Gear 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1) BMW 챌린지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평소에 즐겨 구독하던 자동차전문블로거의 포스트를 통해서 대회의 존재여부를 알게 되었고 홈페이지 방문을 통해서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차를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다섯살난 아들녀석도 차를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아들과 함께 새로나온 320i 를 장거리 시승하는 행사정도로 생각하고 응모했는데, 그것 이상이더군요. 회사의 휴가일정도만 체크해보고 바로 응모했습니다. 응모당시에는 상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크게 인지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이가 너무 좋아할거라는 생각에 저도 꼭 예선명단에 들었으면 하는 바램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아이를 태우고 할 수 있는 그런 장거리 시승행사는 아니어서, 아이를 태우진 못했습니다. ㅠ.ㅠ ) BMW 측에서 예선명단에 선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을때가 제일 기뻤던것 같아요. 

 

2) 예전부터 BMW에 대한 관심은 어떠했는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원래부터 BMW 오너 이셨는지?

 

BMW 의 열성팬이 되기 직전에는 Nissan Skyline BNR34 GT-R 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GT-R을 일본에서 직접 구매해서 한국에서 정식등록을 하고 다시 배편으로 일본 HKS에 보내서 풀튜닝을 실시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상하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BMW를 타는 와중에도 BMW 의 매력을 전혀 알진 못했었죠. 웬지 그냥 어른들이 타는 차? 이런 느낌정도 가지고 있었던거 같아요.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BMW 를 처음 소유해봤습니다. E46 330i 와 M3 를 오랫동안 소유했었고, 최근에는 아이와 함께 다녀야 하는 일이 많아져서 X6 로 차를 바꾸었습니다. BMW 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여전히 E46 M3 를 꼽고 싶습니다. 독특한 M sound 를 지닌 초고회전 엔진이 주는 매력과 함께 탄탄한 바디와 특유의 그 코너링은 굳이 설명을 안해도 될정도겠죠 ? 여전히 E39, E46 이 주는 BMW 고유의 디자인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X6 를 구입할때도 과거의 직선이 더 많이 느껴졌기 때문이었거든요.  차가 커져서 일상생활에 더 편한점은 있지만, 작은 차체가 주는 타이트함이 벌써 그리워요. BMW 의 매력이라.. 그 느낌을 문장으로 표현하려던적이 한번도 없었네요. Ultimate driving machine 이 의미하는 객관적인 성능이외에도 sheer driving pleasure 가 의미하는 무어라 표현할수 없는 감성적인 느낌의 조합이라고나 할까요 ? sheer 라는 형용사를 참 잘 선택한거 같아요. 짧은 오버행을 가진 뒷바퀴굴림차의 전형인 MB, BMW 를 구분하는 가장 큰 느낌의 차이가 'sheer' 인것 같아요. (MB 는 좀 dumb 하죠.)

 

3) 트랙 주행 경험은 있는지? 트랙 주행에 노하우가 있는지?

 

2002년도에 아마츄어대회였던 타임트라이얼 대회에 여러번 나갔었고, 2003 년도에는 프로전에 두세차례정도 참여를 했었습니다. 그후로는 결혼하고나서는 좀처럼 트랙에 올 시간이 나질 않더군요.  5년정도는 트랙에 못 가봤네요 ☺ 트랙주행 노하우는 모든일이 마찬가지이듯 “물 흐르듯 순리에 따라서.” 가 아닐까요 ? 차안에서 느끼는 느낌이 빠르다고 기록이 좋지는 않거든요. 오히려 여유로움이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움을 유지하는게 관건인거 같아요.
 
4) 일반이 혹은 대중이 운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

 

꽉막힌 서울시내를 매일 운행하는 제 생활에 비추어볼때 이 질문은 참 답하기 어렵네요.  자연을 즐기는 드라이빙 환경으로서는 서울 주위의 모든 곳이 그 조건에 부합하지만, 진정 운전을 즐기기 위한 환경은 좋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상설로 운영되는 트랙이 두세개정도는 되면 좋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 용인이 재단장이 끝나고 나면 다시 한번 다녀볼 생각입니다.

 

5) 독일 벨트에 가시게 되었습니다. 소감은 어떤지, 가장 궁금한 점은 무엇인지

 

독일에는 많이 가봤지만 놀러간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잡지에서만 보던 그 곳(?)들엔 한번도 못가봤죠.  아이가 한국에 있는 모든 BMW 를 알고 있어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차종이외에 다른 모든 BMW 차종을 다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BMW 조립공장을 꼭 방문할 예정입니다. 아이가 요새 엔진과 구동계통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BMW 가 만들어지는 전과정을 보여주고 싶어요. Youtube 에서 찾아서 보여주는 것보다 직접 보여주면 어떨까 싶어요.

 

6) 가장 기본적인 인적사항 부탁드립니다. 나이, 직업, 성별, 사는 곳 등 부탁드립니다.

 

한국나이로 34살의 남성입니다.  지금 현재는 Google Korea 의 Product Manager 로 일하고 있습니다. 강남구 청담동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7) 행사를 다 치룬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예선전부터 시작해 결선까지 험난했던 1위 싸움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예선의 경우에는 크게 부담이 없었습니다. 사실 무언가 평가가 이루어진다라는 것도 알지 못하고 예선에 임했으니까요.  결선은 처음 접해보는 경기방식이라서 처음에 굉장히 혼란스러웠어요.
 이레인 이승헌대표님의 기준기록을 가지고 누가 그곳에 가장 가깝게 맞추느냐였거든요.  실력보다는 운이 가장 중요한 요소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마지막조에 배정되어 있었는데 앞에 무려 서른명의 다른 참가자들의 기록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었죠. 너무 놀라웠습니다. 어떻게 단지 ‘감’만을 가지고서 1초차이도 안나는 기록들을 만들어 내는지, 다들 초시계를 가지고 타는게 의심될 정도였습니다.
 처음에 한두명정도가 1초정도 차이의 기록을 만들어 낼때 갸우뚱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기록을 만들어 내기에 저도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조에 배정되어서 뙤약볕에 기다리기는 힘들었지만 다른 참가자들의 페이스와 그들이 기록하는 기록들을 곰곰히 살피면서 마음속으로 몇번의 가상주행을 한번 해봤습니다.
  두번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첫번째 주행에서 최대한 일관적인 기준을 만드는데 주력했어요. 이를 테면 직선주로는 전력, 코너에서는 좋은 기록보다는 최대한 일반적인 라인을 만드는 것정도가 목표였죠.
 그렇게 첫번째 주행을 하고나서 기준기록을 살피고, 두번째 주행에서는 모든것을 첫주행과 동일하게 고정하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기록을 조절한다 정도가 나름의 전략이었죠. 그랬기 때문에 기준기록보다 늦게나오는게 첫주행에서 가장 위험한 선택지였어요. 직선에서는 전력을 다했기 때문에, 코너에서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건데, 줄일순 있겠으나 일관성을 부여하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죠. 기준초보다 2~6초정도 앞으로 첫주행을 마치는게 희망이었습니다. 첫주행을 마치자 기준기록보다 3초정도 앞서 있더군요. 3초만 늦추자라는 목표로 두번째 주행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말이 쉽지 맞춰지나요 ? 정말정말 확실한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 3초 늦게 출발하고 나머지 조건을 첫주행이랑 최대한 동일하게 맞추는 거였죠. (사실 두번째 주행을 기다리는 사이에 옆에 서계시던 이승헌 대표님이 팁을 주셨죠. ^^) 출발깃발이 올라가고 정확히 최대한 정확히 속으로 3초를 세고 출발했습니다. 두번째 기록지를 보는데 기준기록에서 0.11 초차이가 나더군요.  제가 제 자신을 믿기 힘들었습니다.
과거에 트랙주행을 배울때 제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방법이 마음속으로 시계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상상만으로 트랙을 계속 돌면서 한바퀴 돌때마다 스탑워치를 누르는 일종의 이미지트레이닝이었죠.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연습할수록 제 기록에 접근하는 걸 경험했었는데, 그때 연습해놓은 배꼽시계(?)가 약간은 도움이 좀 되었던거 같아요.  하하..

끝으로, 단 30명의 참가자가 있는 행사였는데, 행사준비부터 진행 그리고 스태프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까지 모든것이 정말 완벽하게 준비된 행사였습니다. ( 나중에 들었는데 그 전날까지 비가 와서 아침에 트랙에 고인 물들을 모두 퍼냈다고 하더라구요. ) 이런행사에 참여를 통해서 그동안 BMW 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열정이 두배정도로 늘어난것 같습니다. 큰 규모가 아니더라도 고객과 함께 공동의 경험을 만들어내는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녀와서 또 재밌는 이야기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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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껏 쓴 블로그 포스트중에 가장 긴글이긴 한데.. (Cut&Paste의 힘!!) 그러고 보니 참 차를 가지고 별짓을 다한 것 같다. 대학교 때 한마음운전자동호회(KAIST내 비공인 폭주동아리) 선후배들과 만화방에서 이니셜-D를 보다가 이대로는 잠 못잔다면서 차들 줄줄이 끌고 대청댐 주변을 돌던 기억하며... 아반떼에 2.0 베타엔진 올린답시고 날린 시간들..정이선배한테 구입한 티뷰론 스페셜이 파란색으로 바뀌며 결국은 투어링-A 경주차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 소중한 우승의 경험들, 경기전날 용인까지 원정가서 귀신나온다는 모텔에서 홀로 기다리며 꿈속에서조차 달렸던 용인써킷.. 과정을 찾다보니 예전에 GT-R 로 신공항을 질주하던 동영상이 보인다.

 

 


생각해보면 아내와도 차로 맺어진 인연이다. 언젠가 동호회에서 외곽순환에 마실나간적이 있는데 2xx 정도로 마구 달리던 차들 사이에서 무서워하기는 커녕 "이거 너무 재밌다."라고 손뼉을 치던 모습에 웬지 이 여자랑 결혼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으니.... 그 사이에서 이런 아들이 나오는 건 너무 당연한듯..

주유소에서 자동세차기 감상중..

 

어쨌든 이번주말에 대망의 뮌헨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고 찬찬히 여행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슴다 !

posted by Chester
2010/02/23 11:21 Life Log

엄마들의 눈에는 그들의 자식들이 언제나 "아이"로 보인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P&G commercial. 나의 어머니 역시 나를 이렇게 바라보고 계시리라.
posted by Ch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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